August Weekly Newsletter 3

The Gift of Chess to Give Chances:
체스를 가르치며 얻은 값진 경험

글_주니어 리포터 Dylan Taewoong Kang

Drawing made by Dylan's mother, after he picked up the chess sets from the Gift of Chess, NYC. 

지난 5월, 저희 아버지는 ‘Give Chances’ 진로 멘토링 프로그램의 패널리스트로 초대받아 중학생과 고등학생들을 만났습니다. 패널 토크 후 아버지는 재단 이사님께 저를 미국 전국 랭킹에 오른 체스 선수라 소개하셨습니다. 이에 이사님께서는 제게 여름 학업 강화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재단 아이들에게 체스를 가르쳐보면 어떻겠냐고 제안하셨습니다. 4살 때부터 체스를 배웠고, 수많은 시합에 나갔지만, 직접 가르쳐본 적은 없어 걱정이 앞섰습니다. 또한 20명의 아이를 위해 필요한 체스 세트를 어떻게 마련할지도 고민이었습니다. 

한두 개도 아닌 12세트를 어떻게 마련할지 고민하던 중, 지난봄 학교 전체 회의 때 알게 된 ‘The Gift of Chess’라는 비영리 단체가 떠올랐습니다. 이 단체가 케냐 학생들에게 체스 세트를 기부하기 위해 어떻게 기금을 모았는지 설명한 것이 기억났기 때문입니다.  

곧장 용기를 내어 Give Chances 체스 프로그램을 위한 체스 세트 기부 요청용 보조금 신청서를 작성했습니다. 일주일 후, 보조금 신청이 승인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흥분된 마음으로 맨해튼 타임스퀘어 근처 고딕 양식의 교회에 달려갔습니다. 그곳에서 저를 반겨주시는 러스 감독님으로부터 체스 세트를 전달받았습니다. 초등학교 2학년 때부터 감독님이 주최하는 체스 시합에 종종 출전한 적이 있어서 감독님을 단번에 알아보았고, 익숙한 얼굴이어서 저 또한 반가웠습니다. 감독님은 본인이 운영하는 The Gift of Chess에서 최근 인도에 28,000개의 체스 세트를 기부했다고 전하시며, 체스를 통해 어려운 지역 사회가 발전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고 하셨습니다. 

Dylan teaching a chess lesson to the students at Give Chances' Joyful Learning Summer Program.

체스 세트를 기부받은 후, 수업 방식에 대한 고민 끝에 온라인 체스 소프트웨어를 활용해 수업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체스 기보를 입력해 동작을 시연하고, 체스 위치 옆에 메모를 작성해, 제 생각의 과정을 설명할 수 있었습니다. 온라인 체스 수업을 준비하면서 소프트웨어에서 캐슬링(castling), 엔 파상트(en passant), 프로모션(promotion)과 같은 개념을 다시 한번 살펴봤습니다. 며칠 동안 준비한 체스 동작 레슨(chess movement)을 되뇌어보면서 설명할 내용을 말로 연습한 끝에, 첫 수업에 대한 준비가 어느 정도 마무리되었습니다. 

7월 2일, 첫 수업 날 강의실에 들어서자, 어두운 방 흰 벽에 대형 디지털 체스판을 투사하는 프로젝터의 밝은 빛에 눈이 부셨습니다. 이로 인해 시야가 다소 흐려져 학생들이 잘 보이지 않았습니다. 교실 주변을 둘러보니, 당황한 제 기분을 알아차린 듯 어린 남자아이가 호기심 어린 눈으로 저를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떨리는 손가락을 감추기 위해 왼쪽 주머니에 손을 넣고, 준비해 온 수업 자료를 살펴보며 설명을 시작했습니다. 많은 학생과 봉사자가 제 체스 수업을 들으며 지켜보고 있다는 생각으로 손바닥에 땀이 찼습니다. 스크린 앞에 서 있다 보니, 실수로 교실 오른쪽에 앉은 아이들의 시야를 가리기도 했고, 학생들을 바라보는 대신 벽을 보며 말하는 실수를 저지르기도 했습니다. 다음 레슨으로 전환하기 위해 노트북을 둔 교실 뒤로, 왔다 갔다를 반복하며 트랙패드를 만지작거리기도 했습니다.

17가지 체스 동작 수업이 끝난 후, 아이들에게 두 명씩 짝지어 체스를 두라고 말하자마자 안도의 한숨이 새어 나왔습니다. 아이들의 관심이 집중되지 않는 자리라서 마음이 훨씬 편해졌습니다. 교실을 돌아다니며 체스 게임을 하는 아이들을 개인적으로 지도하기 시작했습니다. 몇몇 아이들은 계속 질문을 했고, 예상외로 체스 학습에 아이들이 관심을 가져서 안심이 되었습니다. 밝은 파란색 셔츠를 입은 키가 작은 브래들리는 저를 불러 동작을 다시 설명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브래들리는 수업 내내 미소를 짓고 있던 아이였습니다. 저의 기물 배치와 오프닝 시범을 본 후, 그는 감사하다는 말과 함께 뒷줄에 있던 자신의 나이트(knight)를 중앙의 어두운색 사각형으로 옮겼습니다. 다소 시끄럽고, 또한 집중하지 못한 학생들도 있었지만, 대부분의 학생이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며 체스를 가르치는 일이 얼마나 보람된 일인지 깨달았습니다. 다음 수업에는 단조로운 목소리를 지양하고 다양한 톤으로 시도해 봐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벌써 다음 수업이 무척 기대됩니다. 기다리면서 Public Speaking 실력을 향상하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Give Chances 재단을 통해 제가 좋아하는 체스를 뉴욕과 뉴저지 학생들에게 알릴 좋은 기회를 얻게 되어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Written By
제 이름은 Dylan Taewoong Kang입니다. 현재 매사추세츠에 위치한 Eaglebrook School 8학년에 재학 중입니다. 취미로는 체스, 테니스, 스쿼시를 하고 있으며, 알래스카 연어를 즐겨 먹습니다.

Dylan, donating the chess sets as an ambassador from the Gift of Chess to Give Chanc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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